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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구금 사태에 대한 연기사 노동조합 성명서
동료들의 무사 귀국에 대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조지아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구금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을 동료분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시게 된 것에 대해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구금으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고통과 불안을 겪었을 동료들의 노고에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노조의 즉각적인 대응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태 과정에서 우리 조합은 안타깝게도 아직도 구금된 동료들의 명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사고 상황에서도 회사는 비공개로 보호되고 있는 노조원의 명단 확인을 우선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전체 구금자 명단 공유를 거부하였습니다. 노조원이 피해를 입었는지조차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던 현실에 깊은 탄식과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합원들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노동조합으로서 가장 필요한 시기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금 피해자분들에 대한 마땅한 보상을 촉구합니다.
이제 구금되었던 동료들이 구치소에서 나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당면한 최악의 사태는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회사 업무 수행 중 발생한 사고인 만큼 회사는 이에 대해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비 및 심리상담 지원, 구금 기간 중 발생한 모든 손실에 대한 적정 보상, 향후 미국 입국 시 발생할 수 있는 무형적 손해에 대한 사전 대비책과 보상 방안을 마련하는 등 포괄적 지원과 보상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우리 노조의 조사 결과, 피해자분들 중에는 노조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안타깝게도 이번 피해자분들이 노조원이 아니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집단 교섭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피해자 개개인의 개별적 협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사실상 회사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야 하는 구조적 한계로 충분한 보상 없이 끝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부디 회사가 언론에 공표한 바와 같이 충분하고 확실한 지원과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동료 여러분,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주었습니다. 가장 필요한 순간, CEO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으며 CHO와 함께 미국에 입국했다는 사실조차 우리는 사후에 언론을 통해서야 겨우 알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 가족과의 연락은 이 사태의 책임 있는 부서의 담당자가 아닌 언론에서 공표된 수준의 정보밖에 알지 못하는 각 일선 팀장들에게로 미뤄졌고, B1 비자를 이용해 출장을 간 다른 동료들이 또다른 사고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인 출근을 금지하는 내용을 공지해달라는 우리 노조의 요구에도 회사는 공식 발표대신 각 팀장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을 택해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작금의 사태를 볼 때, 지금 우리 회사의 소통 창구는 형식적 틀만 남긴 채 실질적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타운홀은 중단되었고 엔톡은 틀에 박힌 답변만 등록됩니다. 인사와 관련된 중요 공지사항이 갑작스럽게 통지되며 우리의 목소리는 묻히고, 우리의 권익은 외면당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권익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회사에 목소리를 전달하고 집단적 힘으로 실질적 보호와 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회사의 일방적 결정에 맞서 우리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방패가 필요합니다. 혼자서는 약하지만 함께하면 강합니다. 노동조합 가입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시기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엘지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 노동조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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